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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천년고찰~

by 나누미(nanumi) 2013. 4. 17.

선암사는 아름다운 절이다. 천년 고찰의 역사를 인간과 자연의 조화 속에 고스란히 간직하고 오늘도 조용히 그 자리에 있다. 가난하지만 서럽도록 아름다웠던 절집 풍경들이 사라진 이 즈음에도 선암사는 여전히 아름답다.

선암사는 백제 성왕 7년(529년) 아도화상(阿道和尙)이 세운 비로암(毘盧庵)을 통일신라 경왕 원년(861년) 도선(道詵)이 재건한 것이라 한다. 이후 선암사는 고려 선종 9년(1092년) 대각(大覺) 의천(義天, 1055~1101년)에 의해 크게 중창된다. 의천의 금란가사와 대각국사 영정, 의천의 부도라고 하는 대각암 부도가 선암사에 전해 오고 있다. 참고로 가사(袈裟)는 원래 바리때와 함께 불법을 전수하는 상징물로, 대각국사 금란가사는 한국 선불교에서 주홍색이 가사의 원천색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중요한 유물이다.

조선 선조 30년(1597년) 정유재란(丁酉再亂)으로 사찰이 거의 불타버리다시피 한 선암사는 이후 부분적으로 조금씩 중수되다가 숙종 24년(1698년) 호암 약휴(護岩 若休, 1664~1738년)에 의해 크게 중건됐다. 영조 35년(1759년) 봄 또다시 화재를 당해 계특대사가 중창 불사를 단행했는데, 화재 발생이 산강수약(山强水弱)한 조계산 선암사의 지세 때문이라고 해석해 화재 예방을 위해 산 이름을 청량산(淸凉山)으로 하고 절 이름을 해천사(海泉寺)로 바꾸었다. 그런데도 순조 23년(1823년) 다시 화재가 일어나자 해붕(海鵬)·눌암(訥庵) 스님이 주도해 대대적으로 중창 불사를 했다. 그 후 옛 모습을 되찾아 산과 절 이름을 다시 조계산과 선암사로 되돌렸다.

지금도 선암사에는 전각 곳곳에 물 수(水) 자와 바다 해(海) 자를 각(刻)해 놓아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선암사 일주문을 나가면서 바라보면 ‘청량산 해천사’라고 전각한 현판이 걸려 있어 그 당시의 절박한 심정을 읽을 수 있다.(04월 디포터 정기출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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